순두부찌개..? 고등어조림..?

저녁을 먹기위해 집앞 식당에 가서 순두부찌개를 먹었습니다. 반찬으론 고등어 조림이 나왔구요.(순두부찌개에 밑반찬으로 고등어조림을 주는 인심이 후한 집이랍니다.)

그 상차림을 보고있노라니, 어머니께서 제 밥위에 올려주신 고등어조림 살점을 안먹겠다며 버티던 제 어린 모습이 생각났습니다.
순두부찌개와 고등어조림. 이 두가지는 제가 어릴적에 제일 싫어하던 음식이었습니다. 당시 제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었는데 그 돈으로 바다를 메워버리는게 최종적인 목표였습니다. 고기가 들어간 순두부찌개를 보면 "맛있는 고기를 순두부랑 섞어서 왜 맛없게 만드는거예요!"라는 투정까지 할 정도였으니 이정도면 얼마나 싫어했는지 아시겠지요.

그때는 왜 순두부찌개나 고등어조림을 싫어했을까요? 아마 처음 맛보았을 때 그것들이 맛이 없다고 생각했겠지요.. 이런건 안먹는다고 생각하고 강제로 먹이려고 하시던 어머니에 대한 반발감에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.

그런데 저는 이제 그것을 돈까지 주고 사먹고 있습니다;; 순두부찌개와 고등어조림은 어릴적 저의 세상에서는 정말 맛없고 없어져야 할 음식이었지만, 이제 제 식단을 풍성하게 해주는 맛있는 메뉴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. 궁금해졌습니다. 제 가치관에는, 제 인생관에는 이렇게 순두부찌개나 고등어조림과 같이 사고의 과정없이 못박혀버린 생각들이 얼마나 많을까요. 또 그런 생각을 얼마나 서슴없이 표현해왔을까요. 제가 얼마나 "나는 이거 싫어!"라고 떼쓰는 아이처럼 보였을까요. (부끄럽습니다.. 에고.. 중고등학교 때 헛배웠네요ㅠ..)



요즘들어 급격히 정신적인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. 앞만보고 달려오던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. 혹자는 물을지도 모릅니다. 왜 이런 글을 이렇게 모두가 보는 글로 게시하냐고.... 하지만 저는 글을 씀으로써 생각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이 정리된 생각을 사람에게 보여주고 그 의지를 좀더 다지고 싶거든요. 물론 재미없는 블로그가 되어버리긴 하겠지만.. 누군가 지켜본다는 생각으로 제 자신을 채찍질하고 싶습니다. 그래서 이 사춘기의 끝에 도착했을 때는 제가 좀더 성숙한 모습이길 빕니다...(끝이 올 수 있을까요?^^)


휴... 이렇게 3일 긴 연휴의 끝에서 생각 한조각을 더합니다.

by 토깽이 | 2008/05/05 20:39 | 일상... | 트랙백(1) | 덧글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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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한살배기의 세상배우기 at 2008/05/18 09:48

제목 : 굴욕...
요즘 제 블로그 리퍼러 1위는.. 네이버의 검색.. 순두부찌개, 고등어조림이었습니다.. ㅠ^ㅠ..그 원인은 바로 아래에 있는 글이지요..순두부찌개..? 고등어조림..?상당히 신변잡기적인 글인데.. 이렇게 전혀 다르게 검색되고 있다는 사실에.. 순두부찌개와 고등어조림의 레시피를 얻기 위해 찾아온 초보부부, 자취생 분들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먼저 드네요..(__).. 검색만 안되게 하고 싶은데.. 방법이 없을까요??;;순두부찌개와 반찬으로 ......more

Commented by Rica at 2008/05/05 22:28
오오 훌륭하다. 누구는 돈을 많이 벌면 바밤바 짝퉁 시밤바를 만들 거라고 하고, 누구는 '돈 지 랄' 모양으로 땅을 사서 위성에서 보이게 할 거라고 하던데, 그런 거랑은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스케일이로구나. 바다를 메우다닛!

그나저나 며칠새 갑자기 어른스럽게 변하고 있는듯? 계기가 뭘까?
Commented by Dish at 2008/05/05 23:32
↑ 둘 다 저인 듯 (...)

이 자식 내가 입찰한 뻘짓 상회입찰하지 마라
Commented by skyatom at 2008/05/09 16:46
그래 니가 그랬지..
생선 싫어 바다 메운다고 ㅋ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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